태그 : 소통
2009/02/06   토론은 장기와 같다. [2]
2007/12/01   다른 블로그 동네에 말걸기. [3]
2007/06/23   소통 하나 더
2007/06/12   소통
2007/02/28   문서화의 아이러니 [3]
토론은 장기와 같다.
토론은 장기와 같다.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회의실에 들어가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그들의 입장을 듣고, 또, 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납득시키려 노력한다.

설득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유리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감추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또 상대방도 자신의 카드를 만들기 위해 완전히 솔직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는다. 그럼 나는 상대가 감추는 부분, 놓치 않으려고 생떼를 쓰는 부분 등등을 꼼꼼하게 파고들어 밝혀내야 한다.

말(言) 한마디 한마디가, 말(장기말) 한 수 한 수를 움직이는 것과 같다. 내가 한 수를 옮기고, 상대도 그에 따라 한 수를 옮긴다. 규칙을 잘 이해하는 상대라면, 이런 수 싸움을 통해서 나는 상대가 가리는 왕 한마리 한마리를 외통수로 몰아 이실직고를 하도록 해야 한다.나 또한 상대가 나를 외통수까지 몬다면, 좀 더 솔직한 부분을 밝히게 된다.

장기란 둘 간의 승패가 갈리는 게임이지만, 토론은 이렇게 서로가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하면서, 이야기하는 실체를 좀 더 명확하게 하는 게임이 될 수 있다.

이 게임에서 가끔은 규칙을 잘 모르는 상대를 만나거나, 규칙을 잘 알면서도 아집을 부리며, 난 결코 외통수에 몰리지 않았다고 우기는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이럴 땐 어렵다. 아직 그럴 때에는 어떻게 말을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장기판을 뒤엎어야만 하는 걸까?
by daewonyoon | 2009/02/06 10:00 | 진지한척할때 | 트랙백 | 덧글(2)
다른 블로그 동네에 말걸기.
서진휘씨가 쓴 블로그 돌아다니기란 포스팅을 읽었습니다.

이글루스니, 티스토리니, 네이버니 하는 블로그 동네들 간의 단절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는 글입니다. 잠깐 인용해 봅니다.

내부링크가 활성화된 곳 바깥으로 나가기가 귀찮더라는 얘기가 나왔다. 블로그의 지역화인 셈인데, 그러다 문득 생각난게 있다. '이래선 PC통신 시절 같잖아. 천리안은 천리안, 나우누리는 나우누리끼리 놀던-'

사용자를 자사의 서비스 테두리 내에 고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유용한 것은 틀림없다. [...] 블로거가 하나의미디어 테두리 안에 종속되고 싶지 않다면, 서비스가 제공해주는 편리함에서 한번은 벗어나 볼 필요도 있는게 아닐까?

참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서로 막혀 있던 PC통신을 벗어난 인터넽이란 자유로운 공간을 맞이한 것도 벌써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서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나오기 전에 포탈이 제공하는 안락함에만 안주해서 각자의 동네에 갖혀, 좁은 곳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트랙백/RSS 등 개별적 양방향 연결의 도구를 갖춘 블로그를 사용하여 좀 더 나의 취향에 맞는 소통을 할 수 있을거라 기대됐지만, "블로거"들도 각자가 머문 서비스가 제공하는 안락함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서진휘씨는 RSS리더를 이용해서, 각 블로그 서비스들이 먹여주는 기사들이 아닌, 나의 관심기사들을 만들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이글루스 링크만 이용했다가, 이제는 구글 개인화를 이용해서 RSS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이글루스 뿐 아니라, 티스토리, 설치블로그의 RSS를 동등하게 볼 수 있어서 한 단계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익숙해 지지는 않았네요.

블로그 끼리의 소통을 위해 제가 한가지 덧붙여 제안하고 싶은 것은, 서로 다른 서비스 간의 활발한 트랙백 날리기 입니다. 트랙백이야 말로 블로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서로 섬같이 떨어져 있는 블로그들을 연결하여 서로를 알게하고 외롭지 않게 하는 장치입니다.

블로그가 이오공감(이글루스 동네의 추천)이나 올블로그 추천 같은 중앙집중적인 장치로만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면, 그 이전의 네이버/다음 메인에 올라 감격하는 게시물과의 차이가 뭐가 있겠습니까?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자기의 사투리를 늘어놓는 동떨어진 섬입니다. 이런 섬이 미디어로 기능하는 경로는 중앙을 통해서가 아니라, 섬과 섬끼리의 소통, 이런 소통의 증폭을 통해서 입니다. (아 흥분해서 샛길로 빠졌다.)

아무튼, 섬들 간의 소통을 위한 장치인 트랙백이 지금보다 좀 더 활발하게 교환되게 되면, 서비스 종속적인 "블로그의 지역화"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동네에도 좋은 글들이 있네!)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이트도 블로그를 키우더라고요. 오마이뉴스도 그렇고, 인터넽 서점 사이트들도 그렇고. 조선일보 블로그와 오마이뉴스 블로그가 트랙백을 통해 건전한 논쟁을 주고받는 걸 상상해 봅니다.
by daewonyoon | 2007/12/01 02:14 | 인터넽 | 트랙백(1) | 덧글(3)
소통 하나 더
소통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거다.

내 생각을 상대방이 들어주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 이게 안 되었다는 느낌이 들고, 상대방이 곧바로 다른 이야기를 해 올 때 사람은 무시당했다는 감정을 느낀다. (어라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말만 하네!)

그래서 알게되는 소통의 기술 하나.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을 때에는, 곧바로 그 대답을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자기가 이해한 바를 짧게 요약해서 자기가 이해한 것이 상대방이 하려던 말이었는지 확인한 후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안 좋은 것은, 상대방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말을 끊고 불도저처럼 자신의 의견을 말해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상대방의 말이 바보같고, 세 마디만 듣고도 무슨 말을 할 지 안다고 해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1) 내가 짐작하는 것이 정말 상대방의 말이라는 걸 보장할 수 없고, (2)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상대방이 내 옳은 의견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이다.
by daewonyoon | 2007/06/23 14:21 | 진지한척할때 | 트랙백 | 덧글(0)
소통
많은 경우 논쟁은 180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각에 근접한 1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사이에, 서로의 언어를 잘 알아듣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경우 각자는 옳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강하게 발언하게 되며, 각자의 생각을 확신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견을 겸허하게 이해하려는 자세를 놓치게 된다. 이런 자세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해가 발생하고 깊어지면, 서로 쓸데없이 상처를 주기도 한다.

똑똑한 사람이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미 근사적인 옳은 생각에도 불구하고 남의 사고력을 인정하고 다른 이가 나와 어떻게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를 진정으로 궁금하게 여기고, 남이 궁금하게 여긴 이유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더욱 날카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내 의견과 비슷한 남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 넓힐 기회를 잃어버린다.

일반화학 수업이 끝나고 나는 잘 안되는 외국어로 선생님에게 질문을 했다. 흥분해 있는 내 모습은 교수에게 우스꽝스럽게 비췄을 것이다. 그러나 머리가 벗겨진 선생님은 진정으로 나의 궁금함이 생긴 이유를 궁금하게 생각했다.
by daewonyoon | 2007/06/12 11:44 | 진지한척할때 | 트랙백 | 덧글(0)
문서화의 아이러니

개발을 하면서 문서화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나 스스로도 문서화를 하면서 일을 진행하다보면 훨씬 정리되는 느낌을 갖는다.

그런데, 문서화라는 것에 어려움이 한가지 있다. 문서화라는 것은 여러명으로 이루어지는 개발팀의 뇌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자들끼리 공통의 지식을 나누고, 좀 더 값싸게 소통을 해보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문서포맷과 문서 스타일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문서포맷과 문서 스타일, 그리고 다른 사람2가 좋아하는 문서 포맷과 문서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나는 위키를 설치해 놓고, 위키에 문서를 정리하기를 좋아한다. vim으로 하이라이팅된 소스들과 단계적인 레벨로 나뉘어 섹션별로, 그리고 문단별로 쓰여진 구조적인 문서를 좋아한다. 극단적으로는 dot 문법을 이용하여 모듈들간의 관계를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놓는 변태적인 짓도 한다. (그림을 그리는 데에 드는 노력이 문법을 익히는 것까지 계산하여 꽤 많이 들어간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변태적인 짓이다.)

나는 열심히 위키에 혼자서 뻘짓거리 하면서 내용을 채워나갔다. 그런데, 아무도 호응해 주지 않았으며, 난 이렇게 좋은 공용 문서화 툴을 사람들이 왜 안쓰는지, 다른 사람들은 왜 문서화에 신경을 안 쓰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그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것으로 나름대로 문서화를 하고 있었다. 우리 과장은 위키가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파워포인트로 문서화 하기를 좋아한다. 문서가 장황하게 되는 걸 방지하고, 외부에 문서를 줄 때에도도 거부감이 없고 익숙한 범용적인 포맷이라 그런 것 같다. 그래서 파워포인트로 상당히 깔끔하게 문서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나는 파워포인트가 불편하다. 문서의 경직성이나 (셰어포인트를 쓰지 않는 이상) 공유가 번거롭다는 점을 들어서 난 "파워포인트"에 눈을 찌푸린다. 분명 우리 과장은 아마도 왜 저 친구는 내가 열심히 만들어 메일로 보내주는 문서들에 신경을 쓰지 않고, 또 왜 자신만 문서화에 신경을 쓰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개발자들 각자가 모두 다른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문서화를 한다면, 참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올블태그 :

by daewonyoon | 2007/02/28 20:26 | 컴퓨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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