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2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한일전을 보다. [3]
2008/08/15 [매체비평|조선일보] 떠도는 '양궁 괴담'...中 여자양궁 金 음모론 [7] 2008/08/14 아이 억울해 - 올림픽 야구 예선 한미전 2008/08/13 [매체비평|연합뉴스] 개막식 여자어린이 노래도 '짝퉁' [7] 2008/08/10 루트비히 파이셔 [4]
휴가라서 맘편하게 리모컨 들고 굴러다니면서 한일전을 봤다.
이승엽 역전 투런홈런에 대한 감상은 넘치도록 많을테니 거기에 뭘 더할 건 없고... SBS 김성근의 해설은, 역시 현업 감독이라서 그런지 다른 해설들과 수준이 달라 보였다. 일본 야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고, 투구 하나 두개를 보고, 타자의 대응을 보고, 바로 투수와 타자의 컨디션을 툭툭 말하는 것이, 정말 guru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야에서든 저 정도의 눈을 갖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수련과 경험이 드는 것일까? 이대호가 걸어나갔을 때, 김경문 감독은 이대호 대신에 정근우를 대주자로 내보냈다. 김성근은 불안한 듯, 아직 9회 말에 한 번 더 기회가 있을텐데 왜 바꾸는 것인지 의문을 표시했다. 9회말에 이대호 타석에서 주자가 있을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그러나, 결국 김경문 감독의 도박은 성공했다. 그것도 척 봐도 굉장한 공을 던지는 후지카와를 상대로 말이다. 김경문 감독이 영혼을 악마에게라도 팔고 작전을 구사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리고 8회 일본팀을 "말아먹어온" (김성근 해설위원의 표현) 이와세가 등장하고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위기의 조짐. 선동렬의 감독으로 익숙한 호시노 감독이 직접 경기장에 나와 이와세와 말을 나눈다.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 혹시 "난 너를 믿고 있다. 네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았고 싶지는 않다. 이와세!"라는 말을 건네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승엽은 이와세에게 홈런을 뺐어내고, 팽팽하던 2:2는 2:4로 한순간에 바뀌어 버린다. 이와세를 믿었던 호시노 쪽에서든, 이승엽을 믿었던 김경문 쪽에서든 모두 재미있는 드라마다. 우울한 표정으로 화면에 잡히던 이승엽과 홈런을 쳐내는 이승엽을 보면서, 그리고 하나같이 드라마 같은 접전을 펼치는 한국 야구를 보면서, 내 삶이 혹시라도 누군가 잘 짜놓은 각본에 맞추어진 가짜는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라디오 밖에 없다. 올림픽 기간이지만, 스포츠 중계 소식 잘 못 접한다.
최양락아저씨가 하는 라디오 듣다가, 한미전이 진행중이란 걸 알았다. 배칠수 아저씨가 김대중 목소리로 뜬금없이 생방송 중에 대호야 홈런쳐라(던가?)라는 대사를 했다. 우리가 아기고 있덴다. (난 분명히 3김 퀴즈를 듣고 있는데, 어떻게 현재의 야구경기 현황을 알게 된 것인가!) 내가 그나마 즐겨서 중계를 보는 스포츠가 야구다. 그래서, 뉴스를 포기하고, 야구중계를 찾았다. SBS 라디오. 점수는 6:4, 정대현의 삼진행진. 우리의 공격은 맥없이 금방금방 지나간다. 승엽이도, 홈런쳤다던 대호도 범타로 물러갔다. 이제 몇회 안 남았으니 투수력으로 봉쇄해서 이기려 하는구나. 그렇게라도 이긴다면 좋은거지. 정대현, 김광현, 쌩쌩한 어깨들을 마구마구 투입하는구나. 9회가 되면서 한기주가 들어왔다. 홈런이다. 에이씨. 6:5 지난 회 3, 4, 5번 타순이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한다. 어쩐지 불안하더라. 공이 몰린다 어쩐다 해설자가 그러고, 안타를 치고 어쩌고 하더니 2, 3루. 교체 윤석민. 1아웃, 2아웃. 1루 채우고, 마지막 타자 투낫씽. 거의 이겼구나. 아이 조마조마해. 설마 여기서 만루홈런을 맞는 건 아니겠지. 그냥 평범하게 범타로 처리하고, 아슬아슬한 승리를 낚겠지.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갑자기 우울해졌다. 안탑니다. ... 난 라디오를 껐다. ... 라디오를 꺼 놓고 인터넽을 붙들고 있는데, 창 밖 멀리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뭐지 누가 술먹구 싸우나? 조금 있다가 또 함성이 들린다. 이건 길거리에서 나는 소리같지는 않은데. 설마? 조선일보 대문에 걸려 있던 문자중계는 역도 금메달로 바뀌어 있는데? 다음 문자중계, 헉. 억울해 죽겠다.
<올림픽> 개막식 여자어린이 노래도 '짝퉁'이란 기사 제목이 오늘 미디어 다음 메인에 하루 종일 걸려 있었다.
기사는 개막식에서 앞에 나와 노래부른 아이는 립싱크를 했고, 실제 노래는 다른 아이가 불렀다는 내용이다. 충분히 기사거리가 될 내용이다. 그러나, 뽑아놓은 제목에 문제가 있다. 노래"도" "짝퉁"이라는 문구에는 중국은 짝퉁 제조공장, 중국 제품은 질낮은 제품이라는 편견(스테레오타입)이 전제로 들어있다. 물론 우리가 접하는 중국제품에 싸구려와 짝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 싸구려와 짝퉁을 생산하고 있는 건, 싼 인력을 이용한 세계의 제조공장이라는 현재 중국의 역할 때문이지, 중국이라는 나라, 중국인이라는 국민 전체가 원래 "짝퉁"일리는 없는 것이다. made in korea가 싸구려라는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난 게 얼마나 되는가? 우리의 hyundai는 지금 우리가 중국을 칭하는 질나쁘지만 싼 제품이란 이미지에서 확실하게 벗어났는가? 우리가 중국 전체를 짝퉁이라고 매도해 버릴 자격이 있는가? 권영석 기자는 베이징 특파원이나 되면서, 어떻게 짝퉁이란 단어를 제목에 넣게 되었는지, 난 참으로 이해가 안 간다. 그렇게 수준이 안 되나? 미디어 다음에서 이 기사에 대해 압도적으로 추천을 받는 댓글은 "정말 중국스럽다"이다. 이 기사는 안 그래도 많이 왜곡되어 있는 한국인의 중국/중국인에 대한 인식을 더욱 나쁜쪽으로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과 관련된 기사 중 많은 것이 중국을 흠집내고, 중국에 대한 나쁜 편견을 강화하는 것이 많아서 아쉽다. 거기에 달린 정말 아무생각없이 "중국싫어!"라고 외치는 댓글들은 걱정을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 나쁜 것에 대해 비판은 해야겠지만, 지금 우리사회에 퍼져있는 중국에 대한 편견은, 그저 더럽고, 못사는 나라니까 싫어!에 가까운 것 같다. 이 기사에 대해 조선닷컴에서는 개막식 여자어린이 알고보니 "립싱크"란 제목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정도의 제목이 옳았다고 본다.
http://www.paischer.com/
멋진 매너를 보여준 루트비히 파이셔씨 홈페이지다. 방명록이 한국사람들 글로 거의 도배됐다. 스팸수준이다. 좀 눈에 띄일려면 독일어로 쓰면 될 것 같다. (번역기 돌려서 독일어로 올린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fan이 ventilator로 번역되서 많은 환풍기가 생겼다는 문장도 있다. (^^;) 이건 너무 재밌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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