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탔다.

안양 - 여의도 - 방학동 3번째다.

오늘은 또 다른 멤버랑 같이 갔다. 로드타는 젊은 친구. (원활한 회사생활을 위한 강제 라이딩 호출!) 나머지 둘보다 늦게 출발해서 여의도까지 가는 길 중간쯤에 만났는데.

첫번째 깨달음 : 역시 젊은로드는 빠르더라.

좀 지겨워하는 눈치. 중간에 좀 속도 낼 때 열심히 따라가 줬는데도, 그는 여유, 나는 헥헥.

2-3 으로 놓고 탔었는데, 로드 쫒느라 2-4로 다시 올렸다. 2-4로 타는 게 나한테는 딱인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2-3도 운동되고 좋은데, 조금은 비효율적이라서 몸에 무리를 주는 면이 있는지도.

녹슨 철티비를 고수하던 부장님이 신삥 MTB를 뽑았고, 로드 페이스메이커의 덕도 봐서 평속 21.

안양천 금천구 구간은 천국! 안양천 안양 구간이 워낙 길 상태가 거지같다. 작년에 한번 짧은 구간 탔을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정권 바뀌고 자전거도로 관리가 안 되는 것인지, 도로가 너무 울퉁불퉁하다. 도로가 망가져서 나온 돌들도 많고. 금천구 들어서면서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달라지고, 아주 좋다. 금천구 사랑한다.

여의도 벚꽃이 많을걸로 기대했는데, 아직 만개한 모습이 아니었다. 날씨는 따뜻하고 좋았고. 사람들은 지난번보다 훨씬 많이 나와 있었고. 남자들만 있는 우리는 여의도 공원을 쌍쌍이 거니는 건 안 될 일이라고 성토했다. (흡연구역처럼 한 3평짜리 쌍쌍구역을 만들어 그 속에서만 쌍쌍이 다닐 수 있도록 법제화를)

여의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수를 즐기고 싶었지만 돗자리가 없어서 오수를 즐기진 못했고. 그냥 별 것없는 이야기 나누며 햇빛받으며 노닥노닥하다가 빠이빠이. 그저 강물, 구름, 강건너 보이는 멋진 건물, 자전거 가르치는 아빠와 S자 그리며 자전거 배우는 아이들. 그들만의 무대 앞에서 즐거워하는 무슨스탄 사람들. 중국말 하며 지나가는 조금은 우중충한 색 옷 입은 젊은이들, 커다란 카메라 들고 일본말하면서 한글표지판 앞에서 사진찍던 친구들. 클래식 자전거 가져온 듯한 노란머리, 빨간머리 아가씨들. 강을 배경으로 앞에선 여자를 껴안으며 두사람의 얼굴을 넣고 셀카를 찍던 연인들. 뭐 그런 풍경들이 재밌다면 재밌었다.

여의도를 떠나선 동작역 밑 한적한 화장실에서 물을 버리고, 원활하게 달렸다. 잘 달렸다. 반포대교를 건너는 것도 이번이 세번째. 횡단보도도 중간에 불쑥 올라오는 작은 언덕도 익숙하다. 그런데, 이런 바람은 처음이었다. 건너가는데, 자전거가 자꾸 오른쪽으로 밀리는 거다. 처음엔 옆바람도 세면 힘들구나! 반쯤 건너다간 이건 내가 한강북단을 달릴 동안 나를 밀어줄 바람이다!

바람덕에 잘 달렸다.

벚꽃은 성수, 뚝섬, 송정동 옆에 운동기구들이 있는 길이 최고였다. 길 양쪽으로 벚꽃이 꽤 펴있어서, 상당히 긴 구간을 벚꽃터널(까지는 아니지만) 속을 라이딩할 수 있었다. 더 멋진 구간이 이어져 있었지만, 진짜 중랑천 천변자전거길로 들어갔다.

쑥쑥 잘 나갔다. 바람때문이었다. 상계교에서 올라오는데 자전거가 잘 나가다 보니 지나치고 만 것. 어쩔수 없이 약 1500미터 정도 지나고 500미터 정도를 반대편으로 달려야 했는데, 방향을 바꾸는 순간 지옥이었다. 

바람이 열심히 밀어주지만, 60킬로미터는 힘든 거리. 집에 오면 초주검이 되고만다. 하지만 뿌듯하고 기분도 좋다.

음. 그리고 중랑천변이 지금 경치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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