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따라 행동하기 진지한척할때

내가 굉장히 못하는 게 내가 하고싶거나 갖고싶거나 먹고싶거나 하는 걸 잘 못 알아차리는 것이다.

뭘 먹고 싶냐는 물음을 받으면 내가 뭘 먹고 싶은지를 몰라 한참을 당황하게 된다. 한참을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뭘 먹고 싶은지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몇번은 지나쳤던 악기점에 과감히 들어가 튜닝기를 샀다. 튜닝기를 사면서 섹소폰은 얼마나 하는지, 저기 있는 키보드는 얼마정도 하는지 물어봤다.

어떻게 내가 그렇게 움직였는지 모르겠다. 보통은 다음에 들리지 뭐. 꼭 지금 안 사도 다음에 사면 돼. 꼭 필요한 걸까?x5 다음에 새 기타 장만하면서 튜닝기도 사자. 지금 산다고 해도 바로 기타줄 맞춰서 놀 시간은 없을거야. 인터넷이 더 싸니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사자. 등의 핑계를 대면서 다음을 기약했으리라.

어쨌든 2만 얼마짜리 튜닝기를 사들고 오면서 내가 여태까지 미뤄놓았던 무수한 결심들 중에 하나를 이렇게 해결하는 게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느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알콜이 조금 들어가서 좀 과감해진 것이었을까? 아니면 얼마전에 생각지도 않게 생긴 공돈때문에 씀씀이가 헤퍼진(!) 것일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이렇게 갈피 못잡고 둥둥떠다니듯이 살고 있는게 어쩌면 내가 내 마음이 원하는 것들을 읽지 못하고, 결심하지 못하고, 결심하더라도 자꾸 주저했던 그런 버릇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난 좀 더 나의 욕구에 귀기울이고 감히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잇기고리

이글루스 백기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