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물음표들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들어오는 담배냄새에 기분나빠 하다가 생각했다.

왜 담배냄새를 이렇게도 혐오하게 되었을까?

독일에 있을 때, 독일인들은 마늘냄새에 이렇게 얼굴을 찡그렸던 것 같다. 우리는 마늘냄새를 그리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말하는 기분나쁜 냄새에는 소위 '노린내'가 있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말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면 자주 동물이 자기 '나와바리'에 오줌을 갈겨서 자신의 체취를 남겨 놓아 다른 개체들의 접근을 막는다는 설명이 나온다.

내가 샤워실에서 느낀 감정도 어쩌면 그런 원시적인 '타자를 경계하고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의 일종이 왜곡되어 발현된 것이 아니었을까?

커피냄새나 향수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도록 누군가를 학습시킬 수 있을까?

나의 담배냄새에 대한 즉각적인 불쾌함은 정당한 것일까?




잇기고리

이글루스 백기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