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외국어를 배우는 건 세상을 보는 눈을 하나 더 갖게 되는 것이다.
내가 모국어만 할 수 있을 때 볼 수 이는 세상은, 한국어가 쓰이는 세상 뿐이다. 그 하나의 눈만으로 보이는 세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또는 살아갔던) 수 많은 반짝이는 생각들을 다 훑어보기에는 너무 좁다.
그래서 영어를 배운다. 영어를 배워서 어느정도 읽을 수 있게 되면, 보이는 세상이 한 차례 넓어진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정도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봐둘만한 생각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영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표현할 능력을 갖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와 한국어 세상의 합집합의 시야가 세계 전체를 고르게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영어라는 막강한 위력에 압도되어, 영어세상을 세상의 모든 것으로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이 두 눈으로 보이지 않는 반짝이는 생각은 여전히 많이 있다.
그래서 언어를 배운다. 반짝이는 생각들은 좀 더 고르게 읽기 위해서. 하나의 외국어는 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에서 사각을 줄여주는 백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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