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부모님과 만두 먹다가 나지완 홈런치는 장면을 봤다. (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SBS 중계, 한국시리즈 7차전 최종전, 5-5 동점 상황, 9회말 1아웃)
한국시리즈 동안 워낙 기아 타격이 좋지 않아서 연장까지 가서 밀리는 것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영화같이 나지완이 커다란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스포츠 밸리는 벌써 수많은 축하 포스팅이 올라와 있다. 별 내용도 없는 한마디를 보태서 블로고스피어의 신호대잡음비를 악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기억을 위해서 한마디 써 놓아야겠더라.
나지완이 다이아몬드를 돌고 들어와서 눈물흘리는 화면을 보고 눈물이 핑 돌더라. 힘든 한국시리즈, 힘든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 하는 한방이었다. 올해 기아의 엔진이 되어준 김상현이 아니란 게 약간은 아쉽지만, 마지막 홈런은 나지완만의 것이 아니라, 기아 선수/ 타이거즈 팬 모두를 대신한 것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무시무시한 성큰콜로니, SK 감독과 선수들. 뭐랄까, 목숨걸고,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해 주는 모습 감동적이다. 내 주변의 기아팬은 "독사같은 SK"라고 부르지만 (나도 재밌어서 그렇게 부른다!), 어쩌면 그런 모습이 한국 프로야구 속의 한가지 색으로 자리잡아, 다채로운 재미가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경의를 표한다. 끝내기 홈런을 맞고 울음을 터뜨리던 채병용선수에게도. 그들도 당당히 주인공이었다.
프로야구. 어느팀이 이긴다고 나한테 밥한톨 돌아오는 것 없는, 100% 비 생산적인 관심거리이지만, 어떤 때 보면, 여러가지 인생을 말해주는 거울/교본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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