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릴레이 : 최근 생각하는 "번역" 진지한척할때

릴레이 글쓰기 바이러스에 iceager님에게 감염되었습니다. 감염되어온 주제는 "번역"입니다. 이 릴레이의 과제와 방법은 iceager님의 글을 통해 확인해 주십시오.



"번역"이라니, 너무 어려운 주제를 던져주셔서, 늦게 올리게 됐네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문학작품이나, 책의 번역에 대해 뭔가를 쓰는 건 주제넘은 것 같고, 제가 주제로 잡을 수 있을만큼 고민을 해 봤던 번역은 수입되는 개별 개념들을 나타내는 단어의 번역 정도입니다. 번역이라고 쓰지만, 실제로는 "번역어"일까요?

1. 최근 생각하는 "번역"

 솔직하게 번역에 대해 그나마 좀 고민을 했던 시기는 지난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 고민의 흔적들이 제 속에 자리잡고 있어서, 좀 특이한 나만의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네요.

 좀 더 쓸 게 있는 것도 같은데...

2. 이런 "번역" 감동!

 "씨수"입니다. 북한에서 소수(prime number)를 부르는 단어라고 들었습니다. 소수라는 개념의 수학적 성질에 대한 힌트도 던져주고, 궁금증도 던져주는 매우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3. 직감적으로 "번역"

 중간에 있지만, 가장 마지막에 씁니다. 참 어려운 질문이라서요.

 번역은 "지식무역의 통화(달러, 원, 유로, 엔)". 전체 인류가 만들어 내는 수많은 지식의 부가 각 언어계를 돌아다니죠. 미국에서 생겨난 지식과 개념이 일본으로, 중국으로 들어가고, 독일에서 생겨난 지식과 개념이 인도로, 또 어디로 들어가서 그 언어계를 살찌우고,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지식과 문화를 살찌우고요. 뭐 정확한 비유는 아닙니다만, 이런 지식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강하고 좋은 번역, 번역어가 아닐까 싶네요.

 어려운 질문이었지만, 써 놓고 보니 그럴 듯 해서 좋군요.

4. 좋아하는 "번역"

 감동과 비슷한 질문이라 어떻게 구분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감동(!)에 넣으려고 생각해 냈지만 감동에 쓰지는 않은 두가지를 여기에 씁니다. "먹이그물", "즐겨찾기". 써 놓고 보니, 번역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번역이 아닌 번역을 좋아하네요.

5. 이런 "번역" 싫어

 번역하지 않는 걸 싫어"했었"습니다. 아마 싫어했으니까,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겠죠.
 "어려운 개념을 어렵지 않게 풀어서 일반이 좀 더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어 두는 것이 학문하는자의 임무다. (우리 학문/문화의 발전은 여기에 달려있다란 비약까지)"란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미움과 경멸은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이젠 하네요.

6. 다음에 넘겨줄 7명

My Favourite German Pop Music (http://germanpop.blogspot.com/) : 독일음악, 독일, 음악 또는
바로바로 (http://www.ddokbaro.com/) : 중국, 중국인, 중국문화, 한국인이바라보는 중국 또는
미친감자 (http://micingamja.egloos.com/) : 감자, 컴퓨터, 삽질, 커널, 운영체제 또는
Februay (http://myzizizic.egloos.com/) : 글쓰기, 연애, 블로깅, 잠적, 문학, 학생, 교육 또는
피타고라스 (http://bomber0.byus.net/) : 수학, 정치, 정당 또는
선현우 (http://blog.naver.com/ever4one/): 외국어, 외국어공부 또는
전망좋은방 (http://medium.egloos.com/) : 과학기사, 과학, 기사, 과학기자 또는

댓글로 몇번 소통했던 분들도 있지만, 친하지도 않은데 넘긴 바톤이 난데없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린 주제에 할 말이 있으시면, "재밌겠네"라고 생각되면 포스팅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 써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덧글

  • 끝소리 2009/08/15 07:21 #

    어려운 주제로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도 여러 주제를 드려서 고르게 했으면 좋았을지도... 지식무역의 통화라는 표현 멋있네요. 언어를 돈에 비유하는 이도 있으니(Marc Shell 등) 이에 따르면 번역은 환전이 되는 건가...
  • daewonyoon 2009/08/15 18:00 #

    어려운 주제이긴 했지만, 언젠가 써 보고 싶은 내용을 ~김에 써 봤네요. 생각을 정리하는 고마운 기회였구요.

    다른 릴레이 포스팅 같은 거 보면서 좀 부럽기도 했는데, 이번에 한번 받아봐서 기분 좋았습니다.
  • 미친감자 2009/08/17 09:52 #

    ^^ 컴퓨터 쪽으로 제가 생각 나신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삽질 이라는 키워드가 정말 가슴깊이 다가오는군요..ㅋㅋㅋ 삽질!!!
  • daewonyoon 2009/08/17 11:35 #

    포크레인 쓸 수있으려면 삽질이 먼저 익숙해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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