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치뤄졌다.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장례중계를 보면 때때로 눈물을 훔쳤다.
적극적인 노무현 지지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눈물이 난다.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인은 국민 개개인의 정치적 신념의 투사체이다. 노무현의 여러 면모가 있겠지만,
내가 노무현을 통해 투사했던 것은, 당대의 정치적 메커니즘을 바보같이 거부했던 그 안의 돈키호테였다. 지역주의의 편견에 계속해서 도전해 주었던 모습. 분명 그 모습이 바보같고 올곶은 정치적 신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이 처한 정치적 위치에서 둘 수 밖에 없는 무리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런 모습이 국민의 호응을 얻고 동력을 키워가며 거대한 정치력으로 화했다는 것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그 이전까지 우리 정치판을 판가름했던 지역주의의 원시성을 참을 수 없었다.노무현은 나에겐 이성과 자유로의 한발짝 전진이었다. 인간이 누구나 가진 이성이 자유롭게 발현하기만 하면, 옳은 답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우리 사회에는 자유로운 이성이 찾아낸 옳은 답으로 쉽게 가지 못하게 하는
원시적인 그물들이 많이 있다. 그 그물들을 고지식하게 뚫어냈던,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까지 올라갔던 이가 노무현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다시 여기저기에서 던져지는
그물들을 고지식하게 뚫어내려 했던 이가 노무현이다.그래서 슬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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