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질도 그렇다. 인터넽을 비롯해서 실제 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가상(아무리 실명을 쓴다고 해도)의 정체를 만들어 다른 캐릭들과 친해지고, 싸우며 활동을 하는 것은, 어쩌면 게임과도 같다.
현실에서는 아무리 가면을 쓴다고 해도, 날카롭게 나의 찌질한 본질을 알아내는 눈이 있다. 그러나, 가상공간에서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들만, 고르고 고르고 추려내고 미화해서 보여줄 수 있다. 내가 되고 싶은 멋진 모습만 보여준다. 사진도 자신없는 부분은 뒤쪽으로 감추고 되도록 잘난부분만 부각시켜 왜곡시킨다. 이렇게 가상의 나를 만들어낸다.
물론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여기 보이는 건 진실이고 현실이라고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씩은 살짝 망가진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니까,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이빨도 닦지 않은 상태로, 난 잘못된 맞춤법을 타이르고, 막스 프리쉬를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그 댓글은, 때가 가득 낀 손톱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그런 게 뭐 그리 중요하냐구? 그냥 그렇다구.)
---
요즘 날씨가 춥다. 모두 감기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