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밖에 없다. 올림픽 기간이지만, 스포츠 중계 소식 잘 못 접한다.
최양락아저씨가 하는 라디오 듣다가, 한미전이 진행중이란 걸 알았다. 배칠수 아저씨가 김대중 목소리로 뜬금없이 생방송 중에 대호야 홈런쳐라(던가?)라는 대사를 했다. 우리가 아기고 있덴다. (난 분명히 3김 퀴즈를 듣고 있는데, 어떻게 현재의 야구경기 현황을 알게 된 것인가!)
내가 그나마 즐겨서 중계를 보는 스포츠가 야구다. 그래서, 뉴스를 포기하고, 야구중계를 찾았다. SBS 라디오. 점수는 6:4, 정대현의 삼진행진. 우리의 공격은 맥없이 금방금방 지나간다. 승엽이도, 홈런쳤다던 대호도 범타로 물러갔다. 이제 몇회 안 남았으니 투수력으로 봉쇄해서 이기려 하는구나. 그렇게라도 이긴다면 좋은거지.
정대현, 김광현, 쌩쌩한 어깨들을 마구마구 투입하는구나. 9회가 되면서 한기주가 들어왔다. 홈런이다. 에이씨. 6:5 지난 회 3, 4, 5번 타순이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한다. 어쩐지 불안하더라.
공이 몰린다 어쩐다 해설자가 그러고, 안타를 치고 어쩌고 하더니 2, 3루. 교체 윤석민.
1아웃, 2아웃. 1루 채우고, 마지막 타자 투낫씽. 거의 이겼구나. 아이 조마조마해. 설마 여기서 만루홈런을 맞는 건 아니겠지. 그냥 평범하게 범타로 처리하고, 아슬아슬한 승리를 낚겠지.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갑자기 우울해졌다. 안탑니다.
...
난 라디오를 껐다....
라디오를 꺼 놓고 인터넽을 붙들고 있는데, 창 밖 멀리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뭐지 누가 술먹구 싸우나? 조금 있다가 또 함성이 들린다. 이건 길거리에서 나는 소리같지는 않은데. 설마?
조선일보 대문에 걸려 있던 문자중계는 역도 금메달로 바뀌어 있는데? 다음 문자중계, 헉.
억울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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