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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았다. 잘 모르지만 좋아했던 정치세력은 꼬마 민주당으로 불렸던 사람들 계열이었다.
2. 2002년 대선에서는 멀리서 노무현을 지지했다. 특히 좋았던 이유는 그가 고지식한 원칙론자였다는 것이고, "전라도당"이 탄생시킨 "경상도 출신" 대선후보였다는 거다. 노무현이 당선되면 지역감정이란 악의 고리는 종말을 맞이하리라고 생각했다. 3. 효순/미선 시위는 지나친 것이라 판단했었다. 결국 내가 원하던 노무현의 승리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좀 더 이성적인 대응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4. 현재 소고기 반대 시위 또한 지나친 것이라 판단한다. 판단하기 힘들었지만, 지난 주 토요일에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에서 프리온 전문가들에게 설문한 내용을 보고, 또 일본 전문가의 인터뷰를 보고 판단했다. (물론 지난 며칠간의 시위가 소고기 반대가 다가 아니란 것은 안다.) 5. 하지만 이 (두가지) 시위가 친북좌파빨갱이의 배후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이라는 보수적 인식은 잘못된 것임을 잘 안다. 오늘 식당에서 중년 아저씨가 남 들으라고 친북좌파빨갱이가 어쩌고 하는 걸 듣고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식의 명명은 좋지 않다. 이런 인식을 생산하여 배포하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들은 참 나쁜것들이다. 6. 주중에는 밤시간에 인터넽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제(31일) 밤부터 새벽까지 인터넽을 마음껏 했다. 진중권의 중계방송을 보고, 이글루스의 실시간 중계를 읽었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정보전달 통로와, 나이든 세대의 정보전달 통로의 차이가 정보의 차이로 이어져서 문제를 확대시킨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tv 팟을 통해서만, 생생한 시위 동영상을 보면서, 시민들의 (조롱섞인) 인터뷰를 들으면서, 채팅으로 새소식을 확인하면서 나를 포함해서 1000명(그 이상)의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참여의 경험은 시위대에 인력을 끊임없이 공급하는 원동력이다. 7. 4.19 묘지에 갔다. (부모님과 소풍) 묘지를 슬쩍 둘러보면서, 여기 묻힌 저 사람들 모두 숭고한 민주주의의 뜻을 이해하고 시위에 나갔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것일지, 아니면 우울한 꽁트처럼 군중에 휩쓸려 있다가 재수없이 죽어서 숭고한 척 누워있는 것일지 의문이 들었다. 8. 좀 더 정교하게 소고기 수입 반대를 한다면, 미국의 소고기 산업과 미국 정부의 결탁, 한국 정부와 FTA로 이득을 얻는 한국 기업들의 결탁, 이 두 세력간의 딜이란 구조를 반대해야 할 것이다. 9. 대한민국의 진보적 인구는 선거라는 정치참여 메커니즘 보다는 직접적인 시위라는 메커니즘에 더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 군사정권을 몰아낸 경험에 따르는 자신감 때문일 수도 있고, 대의정치라는 시스템이 본질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또, 이런 방법이 진보세력의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아킬레스 건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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