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하는 도시, 밤거리의 불빛은 늦게까지 시끄러웠다. 난 일부러 주황색 버스와 파란색 버스를 타고 북적이는 도시 (지구가 생겨나고 지금처럼 바쁘게 돌아가던 때가 있었던가) 를 질러 항해했다.
드디어 펄떡대는 도시의 구석, 구질구질한 나의 동네에서 버스는 나를 떨궈냈다. 울퉁불퉁 마구잡이로 책들이 꼽혀 있는 XX문고를 지나서, 도시의 생기와 관계없는 희미한 가로등이 지키는 골목을 지나간다.
골목은 고동색. 풀섶같은 건 있을 리 없는데도, "후루룩후루룩" 소심하게 짝을 부르는 풀벌레 소리가 지나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