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이해찬 도배 진지한척할때


9월 27일 11시 경 올블로그에 접속했을 때 이런 장면이 떴다. (이 글을 적는 몇십분 동안에 "대통합민주신당" 태그는 주요태그에서 밀려났다.)

이렇게 메타블로그가 도배당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노무현은 인터넽이란 미디어가 탄생시킨 최초의 대통령이다. 그런데 그 장면을 같이 했던 이해찬이란 정치인의 인터넽 미디어, 나아가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 같아 아쉽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블로그는 블로거의 솔직한 생각들이 쌓여있는 곳이다. 블로그를 살펴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블로거의 개인적인 사상과 감정을 차근차근이 훑어 볼 수 있다. 그런데, 여태까지 정치인의 생각이 정치인의 블로그에 쌓이는 걸 보지 못했다.* 올블로그에 우르르 올라온 글들도 그의 감정이 깃든 글들이 아니라, 그냥 익숙한 정치인의 홍보성 글들이다.

이해찬은 글을 못쓰는가? 난 비서들이 여기저기 짜깁기해서 올린 글들이 아니라, 이해찬이 직접 두들겨 적은 글들을 보고 싶다.

*. 정치인의 블로그를 긴 기간동안 따라갔던 건 한 명 뿐이고 그나마도 실망하고 금방 그만 뒀다. 또한 이해찬의 블로그는 오늘 처음 둘러봤다. 그러나 자기가 직접 저녁에 시간을 갖고 커피한잔 옆에 놓고 쳐넣은 듯한 글은 없었다. 가장 비슷한 글들은 저서에서 발췌(!)한 것. 그런 글들을 블로그에 써달란 말이야.

덧글

  • 짜로씨 2007/09/28 00:52 #

    텔레비젼 토론프로그램에 나와서도 써놓은 글도 잘 못읽는 사례가 허다할 때...그런 때...정말 더 가치 없음을 느끼기도 합니다...;;(빗나가죠??ㅎ;;)
  • daewonyoon 2007/09/28 09:03 #

    짜로씨/ 정치인들이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만큼 못되먹거나, 바보같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치인은 천재다란 환상만큼이나, 정치인은 바보다란 명제도 "환상"일 뿐.) 나름대로 저같은 사람은 쨉도 안 되는 내공을 쌓아 놓은 사람들일 거에요.

    제가 이번 글에서 아쉬워 한 것은, 인터넽이란 새로운 매체, 그리고 그 중에서 블로그란 새로운 형태의 강력한 매체에 대한, "이해찬"(을 비롯한 정치인)의 접근이 그 매체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죠.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어떤 철학도 없이 그저 대선에 이용해먹을 수 있는 도구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거죠.

    정치인이 인터넽 환경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한국어 블로고스피어의 바람직한 발전을 바라는 한 블로거로서 아쉬웠던 거구요.

    쩝, 덧글이 원 기사보다 더 길어졌네요. 보충기사를 쓸 수 있게 덧글 달아준 짜로씨 고마워요.
  • 페도라 2007/09/28 09:45 # 삭제

    윗분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더불어서 몇 자 더 적어봅니다
    머 정치인 개인이 적는 블로그도 찾아보면 분명 있을 겁니다. 블로거로서 그런 글을 읽어본다는 것 또한 즐거움이겠지요. 하지만 정치인의 인터넷 접근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도 60대가 넘습니다. 60대의 인터넷 활용도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삼십대의 인터넷활용도와 사오십대 업무상 이용하는 거랑은 다를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인의 블로그는 개인적이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언론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때문에 검증대상입니다. 글 잘못 올렸다간 꼬투리잡히기 쉽지요. 박근혜 싸이홈피를 누가 관리하고 있습니까? 박근혜 본인이 아닐거에요 아마 이따금 댓글은 올릴 지 모르지만.
  • daewonyoon 2007/09/29 15:32 #

    페도라/ 정치인의 블로그가 순수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거에요. 물론 감안하지만, 이해찬이란 인물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고, 2002년 노무현 "인터넽 붐업"을 이끈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인터넽이란 미디어에 나름대로 엄청나게 물량을 투입할 생각일 겁니다. 그런데, 아직 블로그에 대한 이해가 2002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고 할까요. (제가 블로그를 너무 고매하게 "환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죠.)
  • 타임코드 2007/09/29 18:28 # 삭제

    요즘 블로그를 들어가서 글을 읽다보면 예전과 다르게 너무 현학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블로그가 좋은 이유중에 하나는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점인데요... 요즘 제 모습을 봐도 이런 것이 줄어가는 것 같습니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정치인들이 대중들의 눈이 부담스러워서 블로그에 글을 편하게 쓰는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블로거다운 글을 써야겠지요~

    daewonyoon님 말씀데로 솔직한 생각, 진솔한 모습을 가진 정치인 블로그를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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