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은 결국 커뮤니티다.
내가 겪어온 성공적인 집단지성을 곱씹어보니 모두가 커뮤니티였다. 특별히 회원가입같은 절차가 있어서 회원과 비회원의 구별이 확실한 인위적인 공동체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자치하고,
규칙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조직하며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집단지성체는 공동체였다.
그러한 예로 피씨통신 동호회, 뉴스그룹, BBS, 성공적인 카페, 리눅스공동체, 위키공동체 등을 들 수 있을 거 같다. 이러한 공동체는 지식인으로 상징되는 거대 포탈의 지식거래 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른 방식으로 지적교류를 성사시킨다.
내가 성공적인 공동체라고 부르는 집단의 특징은, 그 구성원의 규모가 포탈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이고, 비록 실명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활동을 하는 개개인의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만인과 만인이 거래하는
포탈의 지식장터에서는 등급획득을 위한 지식의 거래만이 있을 뿐,
지식의 전달과정에서 지식을 전달한 사람의 명성 획득은 없다. 그러나 소규모의 공동체에서는 지식 트랜젝션의 양이 공동체원 모두가 따라갈 수 있을 수준이며, 따라서 지식이체를 통해 지식을 전달해준 사람의 명성(또는 권위)이 올라간다. 그러한 방식으로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명성점수를 따며, 이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용자는 익명성을 통한 이득보다는 정체성 확립을 통한 이득을 얻으려 하게된다.
이러한 구조를 갖춘 공동체에서는 아직 정체성이 확보되지 않은 초보자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일단 가볍게 취급된다. 그러나 집단이 다루는 주제에 대한 능력을 활동을 통해 증명하게 되면, 정체성이 부여되고, 공동체의 자원으로 편입되며 공동체의 능력을 증가시킨다.
공동체에는 이런 방식으로 어떤한 권력구조가 형성되는데, 이러한 권력구조는 시스템적인 기능으로 부여되기도 하지만, 건강한 공동체라면 시스템적인 것을 뛰어넘어 진화한다. 진화는 공동체의 분리, 확장, 사망을 포함한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