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 읽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배워야 할 것은 계속 늘어나고, 정작 하고 싶은 것들을 해치울 시간은 부족하다.
매일매일 계속 다양한 통로를 통해 내게 분명히 도움이 될 정보들이 도착한다. 난 내 하고 싶은 것들 목록에 이걸 하나씩 써넣어 놓는다. 그런데, 정작 하고 싶은 목록을 해치우는 나의 모습은 없다. 난 끊임없이 새로운 하고싶은 것들만을 수집하고 있다.
인터넽에 고급정보가 올라와 있는 걸 발견한다. 난 잽싸게 북마크하고, 시간이 나면 꼭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한다. p2p를 검색해서 내가 배우고 싶던 분야의 바이블이 있는 걸 찾아낸다. 난 잽싸게 그 전자책을 받아 내 컴퓨터에 저장한다. 시간이 나면 공부해 봐야 겠다고 생각한다. 재밌다고 소개를 본 영화가 올라와 있는 것도 발견한다. 잽싸게 영화를 받아 하드에 저장한다. 시간이 나면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혼자서 공부하기엔 어려운 분야의 동영상 강좌가 올라온 걸 발견한다. 잽싸게 받아 하드에 저장한다. 시간이 나면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내 하드에 저장되어 있는 할거리는 벌써 내 삶이 3번은 반복되야만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하드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나의 정보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난 그걸 다 소화할 수 없다. 선택이 필요하다. 비용의 제약으로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시대는 아니다. 이제는, 내 시간과 지적능력의 제약 때문에 내가 원하는 정보를 다 소화할 수 없다.
돈이 아니라 내 관심을 아껴써야 한다. 쓸데 없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선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곳에 관심을 두고, 해버린다. 정보의 바다를 정처없이 떠돌며 내 관심을 낭비하지 않는다. 내 관심은 비싸다.
앞으로 나올 서비스들은 각 개인의 관심을 효율적으로 사용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