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님이
우리나라의 높은 윈도우 점유율에 대해란 글을 썼습니다. (어줍짢은 글 트랙백 붙여봅니다.)
대체로 맞는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리눅스:윈도우 논쟁에서 많이 간과되는 부분의 하나인 소위 "한글화"(
이 단어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요.)를 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윈도우 같은 경우는 용어라던가, 번역이 중앙집중적으로 (
그리고 아마도 전문번역가를 고용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편안하게 익숙해 질 수 있는 언어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눅스의 한글화 과정이라는 것이 오픈소스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중구난방이고, 전문번역가들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들이 자기 나름대로 어색한 번역을 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익숙해지기가 힘듭니다. (영어문서를 읽어서 이해가 되면, 번역을 해 보고 싶은 욕구가 들죠. 그러나 번역은 그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작업이에요.)
또 리눅스에서 무슨 환경을 구축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꼭 부닥치는 부분이 어떤 패키지를 깔아서 써보려고 하는데, 한글이 깨지는 둥 한글과 관련된 걸림돌입니다. 이 과정에서 좌절하여 포기한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여타 유럽 언어의 경우에는 번역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에 비전문가의 번역이라도 그런대로 익숙한 환경이 구축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최소한 국제화와 관련된 어려움도 적었을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오픈소스육성을 위한 지원예산을 만들어 시행한다고 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오픈소스진영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기술에 대해 무지하지 않은 전문번역가(기술서적 경험이 있는 전문번역가)들을 지원하여 오픈소스번역을 위한 용어를 정리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게 아닐까요. 새로 생기는 용어와 개념들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어떤 중앙집중적인 기구가 필요하다면 이런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족 : 일본 오픈소스공동체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