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안양아리랑님의 2009년 10월 4일에서 2009년 11월 1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중국어 공부하면서, CHING 채널에서 하는 여러가지 청조 드라마들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그런데, 청 황실은 만주족이니까, 만주어를 쓰지 않았을까? 광해군이 군사력을 길러서, 우리 조선 왕조가 중원을 정복하고 대륙을 지배하는 왕실을 이룩한다고 하면, 조정에선 계속 한국어 썼을 것 아닌가? 한족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중국어를 쓴다고 해도, 황실에서 그 말이 자연스럽게 쓰이기 까지 몇 대가 걸렸을텐데... 그게 언제까지 였을까? 청조실록은 한자뿐 아니라, 만주어판도 있다고 언제 본 것 같은데...
동아시아출판인회의란 단체가 있고, 그곳에서 한, 중, 일을 이어주는 100권의 책을 선정했다는 뉴스를 봤다.
한국에서 선정했다는 책들을 보니 모두 어려운 책들이다. 중국, 일본에서 선정한 책들도 다 그렇게 어려운 책들이겠지, 어떤 책들이 선정됐는지 찾아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동아시아 출판이 회의 웹사이트를 찾아 들러보게 됐다. 한, 중, 일, 영 4개국어로 출판에 관련된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다. 굉장히 좋은 사이트 같다. 이웃이지만, 언어의 장벽으로, 그들의 지식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알기가 쉽지 않은데, 고급의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 그런 걸 알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일반인 참가자들의 실력을 겨루게 해서 한명씩 탈락시키고 최종 승자를 뽑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나 보다. 어메리칸 아이돌이나, 슈퍼스타 K 같은 프로는 노래를 좋아해서 보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디자이너를 뽑는 프로젝트 런웨이도 재미있게 봤었다. 지난 주에 연속 재방송을 보면서 재밌게 본 것이 에드워드 권이라는 스타 요리사를 내세운 Q채널의 Yes Chef 라는 프로다. 한 12명 정도의 일반인/프로 요리사 지망생들에게 매 회 하나씩의 과제를 주고, 팀으로, 또는 각자 요리를 만들어 그걸 평가하여 한 명/두 명이 떨어지게 된다.
슈퍼스타 K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재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는 바로 이 Yes Chef 인 것 같다. 이런 프로그램의 재미는 참가자들의 실력을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그건 담보할 수 없는 것이고, 심사위원의 가차없는 독설을 보는 것이다. 어메리칸 아이돌의 스타는 바로 사이먼의 독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프로에서 스타 요리사 에드워드 권(권영민)은 그야말로 카리스마 있게 거침없이 독설을 뽑아낸다. (보조 선생님들도 아주 살벌함.) 제작진의 요구가 있는건지, 작가들이 무슨 말을 하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요리사 군기가 촬영과는 상관없이 저렇게 센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라면 어떤가? 보는 시청자는 재미있다. 이런 요리는 먹어보기도 싫타며 접시채로 휴지통에 넣어버리는 심사위원, 그걸 보고 쩔쩔 메는 참가자의 모습, 휴지통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꺼내 직접 뜯어먹으며, 참가자들에게 따라하라고 하는 모습은 가차없는 독설의 심사위원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 아무래도 쇼 적인 면이 있겠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닐까? 후훙. 그리고, 프로의 주인공인 참가자 캐릭터들에 대한 것도 뭔가 적어야 겠지?
다른 리뷰 : 식객보다 재미있는 yes chef
하나의 외국어를 배우는 건 세상을 보는 눈을 하나 더 갖게 되는 것이다.
내가 모국어만 할 수 있을 때 볼 수 이는 세상은, 한국어가 쓰이는 세상 뿐이다. 그 하나의 눈만으로 보이는 세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또는 살아갔던) 수 많은 반짝이는 생각들을 다 훑어보기에는 너무 좁다. 그래서 영어를 배운다. 영어를 배워서 어느정도 읽을 수 있게 되면, 보이는 세상이 한 차례 넓어진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정도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봐둘만한 생각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영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표현할 능력을 갖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와 한국어 세상의 합집합의 시야가 세계 전체를 고르게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영어라는 막강한 위력에 압도되어, 영어세상을 세상의 모든 것으로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이 두 눈으로 보이지 않는 반짝이는 생각은 여전히 많이 있다. 그래서 언어를 배운다. 반짝이는 생각들은 좀 더 고르게 읽기 위해서. 하나의 외국어는 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에서 사각을 줄여주는 백미러다.
저녁으로 부모님과 만두 먹다가 나지완 홈런치는 장면을 봤다. (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SBS 중계, 한국시리즈 7차전 최종전, 5-5 동점 상황, 9회말 1아웃)
한국시리즈 동안 워낙 기아 타격이 좋지 않아서 연장까지 가서 밀리는 것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영화같이 나지완이 커다란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스포츠 밸리는 벌써 수많은 축하 포스팅이 올라와 있다. 별 내용도 없는 한마디를 보태서 블로고스피어의 신호대잡음비를 악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기억을 위해서 한마디 써 놓아야겠더라. 나지완이 다이아몬드를 돌고 들어와서 눈물흘리는 화면을 보고 눈물이 핑 돌더라. 힘든 한국시리즈, 힘든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 하는 한방이었다. 올해 기아의 엔진이 되어준 김상현이 아니란 게 약간은 아쉽지만, 마지막 홈런은 나지완만의 것이 아니라, 기아 선수/ 타이거즈 팬 모두를 대신한 것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무시무시한 성큰콜로니, SK 감독과 선수들. 뭐랄까, 목숨걸고,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해 주는 모습 감동적이다. 내 주변의 기아팬은 "독사같은 SK"라고 부르지만 (나도 재밌어서 그렇게 부른다!), 어쩌면 그런 모습이 한국 프로야구 속의 한가지 색으로 자리잡아, 다채로운 재미가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경의를 표한다. 끝내기 홈런을 맞고 울음을 터뜨리던 채병용선수에게도. 그들도 당당히 주인공이었다. 프로야구. 어느팀이 이긴다고 나한테 밥한톨 돌아오는 것 없는, 100% 비 생산적인 관심거리이지만, 어떤 때 보면, 여러가지 인생을 말해주는 거울/교본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난 업무에서 구글데스크탑을 많이 사용한다.
![]() 캡쳐한 이미지에서는 개인정보문제 때문에 자주 쓰는 프로그램명을 입력해 보았지만, 주로 사용하는 것은 사람들의 연락처를 찾을 때이다. 특정한 거래처 사람의 이름을 치면, 아웃룩의 편지와 주소록 까지 검색해 주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일들이 오갔는지, 그리고,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는 무엇인지를 금방 찾을 수 있다. 구지 아웃룩을 열고, 주소록을 열고 찾지 않아도, 웹페이지에서 웹형식으로 전화번호를 볼 수있다. 매우 편리하다. 컴퓨터가 조금 느려지는데, 사양이 받쳐준다면 나처럼 사용해 보기를...
얼마나 마이너한 블로그인지가 드러나는 방문자수 캡쳐입니다. 약 10분 전 상황입니다. 한 주 이상 전부터 100,000 을 잡으려고 신경쓰고 있었는데, 예쁜 숫자가 잡혀서 이걸로 대신하려고 하네요.
![]() ![]() 2006년 1월 23일 개설, 2009년 10월 20일 자정까지 정확하게 10만의 방문자를 찍었다. 기간은 3년 8개월 28일 = 1367일(WolframAlpha)이다. 매일 대략 75.15288953913679590343818580... 명이 방문한 것이다. 최근 기억나는 방문자수나 조회수가 많았던 게시물은 슈퍼스타 김현지에 대한 감상문인 것 같다.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블로그란 트랜드에 올라타기까지 많이 망설였었는데, 벌써 3년 반도 넘어버렸다. 그동안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은 잘도 간다. 2009년 10월 21일 덧붙임.
원령공주 꽤나 재미있었다.
몇 번 지나치면서 후반부만 보았을 때에는 그렇게나 유명한 이유를 잘 몰랐는데, 처음부터 쭉 보니까 재미있더라. 아시타카, 산, 에보시 이 세 사람이 각각 상징하는 세력들이 있다. 아시타카는 야마토에게 밀려난 에미시족의 후계자감으로, 극의 주인공이다. 에보시는 철을 제련해서 무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여성 지도자이다. 산은 들개에게 키워진 아이로, 마치 서부영화의 인디언같이 얼굴에 붉은칠을 하고 날렵하게 싸운다. 인간은 자연의 위대한 힘에 좌우되며 살아왔고, 에미시족은 자연의 힘을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이다. 에보시가 상징하는 신세력은 자연을 미신적인 방식으로 (몰)이해하려는 당시까지의 방식에 코웃음치며, 자연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이다. 또한 비록 극에서는 악역으로 그려지지만, 에보시는 여자나 나병환자들까지 아우르는 굉장히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현명한 지도자이다. 또한 자연의 힘을 숭배하고, 그에 굴복하여 "신"이라 이름짓는 것을 과감히 거부하고, "신"이 인간보다 월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도 갖고 맞서려 한다. 산은 자연을 지키는 의인화된 동물들로 표현된, 인간에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환경을 화신한 존재이다. 인간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면서, 인간들의 오만함에 경고하고 있다. 아시타카는 이 두가지 경쟁하는 (에보시와 산의) 세력의 중간에서, 둘을 모두 이해하며 (그렇게 때문에) 화해시키려는 존재이다. 헐리우드 영화들보다도 흥미로웠던 것이 이런 선악, 정오가 뚜렷하지 않은, 각자의 입장이 나름대로의 당위성을 갖고 있는 스토리라서였다. 특히 주인공이 크게 반목하는 둘 사이에 있는 구조라서 더욱 재미있었다.
이 글은 안양아리랑님의 2009년 9월 16일에서 2009년 10월 1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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